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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지침의 이유 (스트레스 호르몬, 행복 호르몬, 해마의 기능 저하)

by grass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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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마음챙김을 하고 있는 여성의 이미지

 

“마음이 너무 지친다”는 말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단순한 기분 상태를 넘어, 실제 뇌에서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뇌는 구조적·화학적으로 변하며 감정, 기억,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변화의 핵심인 코르티솔, 세로토닌, 해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과잉 분비

코르티솔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 몸이 빠르게 반응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긴급 대응 시스템’입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매우 유익한 기능을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며 문제를 일으킵니다. 코르티솔 과잉은 먼저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을 억제하여, 감정조절 능력과 판단력,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오래 받은 사람은 쉽게 짜증내고 충동적으로 반응하며, 일의 우선순위를 놓치는 등 ‘감정적으로 무기력하거나 과잉 반응’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박수와 혈압을 올리며, 체내 염증 반응도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몸이 계속 피곤하고, 체력이 줄어들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이 모든 변화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뇌 화학물질의 변화라는 것입니다. 코르티솔이 계속 분비되면 뇌의 해마(Hippocampus)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뿐 아니라 감정의 균형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인데, 코르티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해마의 신경세포가 위축되고, 장기적으로는 기억력 저하, 감정 과민, 불안 증세가 뚜렷해집니다. 해마의 위축은 우울증과 치매 초기 증상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감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기분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점차 줄어듭니다. 세로토닌은 뇌의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 식욕, 수면, 통증 인식까지 조절하는 핵심 물질입니다.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 사람은 무기력, 불안, 우울감, 충동성 증가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것이 바로 낮은 세로토닌 수치입니다. 특히 세로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이기 때문에,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수면의 질도 떨어지며, 다시 피로와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세로토닌의 상당량이 장(Gut)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입니다. 장내 환경이 불균형해지면 세로토닌 합성도 저하되기 때문에, 소화기 건강 또한 정서적 안정에 매우 중요합니다. 장내 유익균이 부족하거나 자주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을 겪는 사람일수록 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로토닌 수치를 자연스럽게 높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특히 햇볕을 쬐며 걷기, 그리고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사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달걀, 견과류, 바나나, 생선, 두부 등이 있습니다. 또한 명상, 요가, 복식호흡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추천됩니다.

해마의 위축과 감정 조절력 저하

해마는 뇌의 ‘기억 창고’이자 ‘감정 제어 센터’입니다. 이곳이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감정 조절이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회복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해마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사람은 감정 폭발, 감정 무감각, 동기 저하, 우울 등의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해마의 위축은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해마의 신경세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회복하는 능력(신경가소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복적인 감정 소진 상태에서는 그 능력이 점점 약화됩니다. 다행히 해마는 회복이 가능한 뇌 부위입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해마의 세포 재생을 도와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리 상담, 미술치료, 음악치료, 글쓰기, 명상 등의 활동도 해마 활성화를 도와줍니다. 감정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해마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마음이 지칠수록 뇌를 쉬게 하는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결론

감정이 무너지고 마음이 지쳤을 때, 뇌는 실제로 코르티솔 과잉, 세로토닌 부족, 해마 위축이라는 구조적·화학적 변화를 겪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 통제력과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며, 심리적 고립감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뇌는 회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 건강한 식단, 꾸준한 운동, 정서 표현 활동, 질 좋은 수면, 자연과의 접촉은 뇌를 회복시키는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뇌와 마음에도 ‘회복할 권리’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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